
안녕하세요. 밤샘입니다.
학기 마무리한 후, 미뤄놨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료 찾으려고 지역 도서관 사이트를 뒤적거리다가
'북스타트 자원활동가 양성과정'을 발견했어요.
교육장소도 먼데 오전 교육이라서
고민하다가 신청했습니다.
관련 글
북스타트(Bookstart) - 책을 통한 지역사회 문화운동
[1일] 북스타트의 이해와 자원활동
▣부제 - 북스타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자원활동가의 역할
▣강사 - 박소희(늘푸른어린이도서관장, 북스타트코리아 운영위원)
첫째 날은 북스타트에 대한 안내로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직접 듣는 경험도 괜찮았어요.
아이들이 영유아 시기부터 책과 친해지려면
부모와 지역 사회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겼고,
교육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북스타트 프로그램이 전달될 수 있도록
잘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저의 큰 관심사인
문해력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어요.
'글을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글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으며 아이의 생각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했습니다.
책에서 지식만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한 간접 경험으로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고
타인의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고요.
한달에 한두 번은 아이(6세)와 함께
도서관에 가려고 노력합니다.
주말엔 평일에 못한 집안일도 해야 하고,
여러 행사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실천하는 것이 쉽진 않아요.
그래도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가져다 읽는 아이를 보면
대견하고 뿌듯해서, 꾸준하게 가보려고 합니다.
아이가 유독 마음에 들어 하는 책이 있으면
깜짝 선물을 하는 것도 소소한 기쁨이에요.
강사님은 그림책을 가지고 놀 줄 아는 작가라며,
이수지 작가(2022 볼로냐 라가치상, 안데르센상 수상)의
그림책을 몇 권 추천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중에서
루시드 폴의 노래에 그림을 더한
'물이 되는 꿈'을 좋아하는데요.
이 책도 언급해주셔서 반가웠어요.
개인적으로 전래동화책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늘을 산 총각'은 병풍처럼 쫙 펴지는
그림책의 구성이 신선해서 한번 읽어보려 합니다.
'이 작은 책을 펼쳐 봐'는
책장을 펼칠 때마다 작은 책들이 나와서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어 보여요.
제 아이는 아직 한글을 잘 모릅니다.
자기 이름과 엄마 아빠 이름,
받침 없는 간단한 한글만 읽고 쓸 줄 알아요.
그런데 함께 그림책을 보다 보면,
아이의 관찰력과 집중력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아무래도 글을 알면, 글을 따라 책을 읽으니
그림에서 놓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제가 읽어주는 내용을 들으며 그림을 보는 아이는
그림을 온전히 받아들이니까 그런가 봐요.
같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다 보면,
장을 그대로 말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잠재력은 무한하는 것을 매번 느껴요.
그래서 전, 한글을 빨리 떼게 할 생각이 없습니다.
모국어를 잘 해야
외국어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어를 학습시킬 생각도 없어요.
아직은 그림책을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며
책과 친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2일] 그림책 감정표현 놀이수업
▣부제 - 그림책을 통해 나와 주변인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시간
▣강사 - 김은경(그림책 감정코칭지도사, 그림책 감정표현놀이지도사)
둘째 날은 그림책을 통해
감정(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느끼는 기분이나 마음)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방법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인지와 정서(감정이나 기분이 들게 하는 상태나 분위기) 발달에는
그림책만큼 좋은 수단이 없죠.
다만, 인지 발달에만 신경쓰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정서 발달을 위해서는
먼저 감정을 아는 것(인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감정을 알아야 표현도, 조절도 가능합니다.
감정을 잘 알기 위해서는 감정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해요.
내가 느끼는 감정을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면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강사님은 그림책과 동화책의 차이점을 알려주셨어요.
그림책은 스토리를 함축해서 표현한 그림이
삽입된 책이기 때문에
그림만 봐도 책의 내용을 알 수 있고,
글과 그림을 다르게 표현(상호 호환하는 대의적 관계)할 수 있죠.
글이 없는 그림책도 있어요.
그에 반해, 동화책에 삽입된 그림은
글의 보조 수단인 삽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림책을 통한 놀이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상징적 표상이 가능한 시기의 아이들이
'그림책으로 간접 경험한 내용'을,
'구체적 사물(교구 등)을 통한 놀이'로
직접 경험하게 하는 거죠.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일부 그림책 활동의 아쉬운 점은,
미술 활동에만 초점이 맞춰져, 그림책보다
아이들이 그리거나 만든 결과물을 중시한다는 거에요.
미술 활동도 좋지만,
가끔 주객전도된 느낌이 들긴 합니다.
강사님은 감정을 색깔로 표현한
'컬러 몬스터'라는 책을 추천하셨습니다.
원서는 팝업북(입체적인 책)이지만,
한국어 번역본은 일반 그림책이에요.
찾아보니, 컬러 몬스터 시리즈('감정의 색깔', '학교에 가다', '컬러링북')가 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색이나 사물에 하나의 의미를 부여하여
선입견을 갖게 하는 것을 지양하기 때문에
이런 류의 책을 선호하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검은색을 무서움으로,
늑대를 나쁜 동물로 인식하게 하는 것처럼요.
다만, 책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다양한 감정 표현 활동
(색깔 스카프 주고받기, 타악기 치기, 감정에 이름 짓기 등)은
참고할만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와 싸웠을 때의 마음을 표현한
'마음이 그랬어'라는 책도 기억에 남네요.
[3일] 그림책 읽어주는 방법 등 놀이 실전
▣부제 - 좋은 그림책 고르는 방법, 그림책 읽어주는 방법, 책놀이 실습 등 실전 책육아
▣강사 - 이수경(동화구연지도사, 색동어머니동화구연가회 편집국장)
마지막 날은
월령에 맞는 그림책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책놀이 실습도 했어요.
노래를 부르며 '손유희'하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따라 하긴 했지만
제 성격이 그리 발랄한 편은 아니라서 쉽진 않았습니다.
동화구연 역시,
내 감정을 넣어 읽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오글거리고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동화구연을 업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면,
목소리의 높낮이와 크기만 신경 써서 읽어줘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전문 성우의 동화구연을 들려준 적이 있어요.
재미있어할 줄 알았는데
엄마가 읽어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해서 신기했습니다.
물론, 전문적으로 생생하게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신뢰하는 주양육자가
사랑을 담아 감정 표현을 하면서 읽어주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예요.
오디오북에 맡기면 편하지만,
힘들어도 직접 읽어주는 게 아이에겐 가장 좋습니다.
강사님은 월령별 언어 발달 단계에 맞춰
어떤 그림책을 선택하면 좋은지 알려주셨어요.
아이별 개인차에 맞춰서 선택하되,
너무 단계를 높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의 아가 시절을 떠올리면서 들었습니다.
책 선택 방법과 함께 여러 책을 추천해주셨는데요.
그중에서 '딩동 거미'와
'참을성 없는 애벌레' 낭독 영상을 보고,
책놀이 활동을 했습니다.
다만, 해당 유투버가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낭독 영상을 제작한 것인지,
해당 영상의 저작권 문제는 없는지 궁금했어요.
나중에 알았는데
이 교육의 신청자가 꽤 많았다고 합니다.
선착순이 아니라 선정된 거였다니
괜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기분 좋은 만큼, 시간 잘 맞춰서
활동해봐야겠어요.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 밤샘책방 > 책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트레스 해소법 -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쇼핑, 고양이 그림책+알라딘 굿즈 (0) | 2023.05.24 |
---|---|
[청소년 북스타트] 중/고등학생을 위한 도서 추천 (1) | 2022.03.04 |
[북스타트] 초등학생을 위한 도서 추천 (0) | 2022.03.03 |
[북스타트] 36개월~취학 전 어린이를 위한 도서 추천 (4) | 2022.03.02 |
[북스타트] 19~35개월 아기를 위한 도서 추천 (0) | 2022.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