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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샘수다방/일상|사회|문화

시간 여행으로 만나는 청춘 - [반짝반짝 워터멜론], [어쩌다 마주친, 그대], [고백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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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밤샘입니다.

 

집에 TV가 없어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다가
끌리는 영화나 드라마가 있으면
OTT로 보는 편입니다.
 
 

 
 
문득, 10대 후반~20대 초반 시기가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청춘물을 보면서 그때를 떠올리며 웃음 짓곤 해요. IMF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무척 힘들었던 시기인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 가 봅니다. 여러 청춘물 중에서 시간 여행으로 과거의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는 소재가 꽤 많더라고요. 그중 세 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반짝반짝 워터멜론(2023, tvN)  

저의 최애 음악 장르는 '락'입니다. 신나는 펑키락도, 말랑말랑한 인디락이나 모던락도 좋아해요. 직장인 밴드도 몇 년 했을 정도로 락에 진심입니다. 그런데 락밴드 청춘물이라니요. 너무 반가웠어요.
 
이 작품은 아들(하은결)이 과거로 가서 아빠(하이찬)와 엄마(윤청아)를 만나게 되는 것이 주요 내용인데요. 아들은 청소년 아빠가 밴드를 만든 이유를 알게 됩니다. 바로 좋아하는 여자(최세경) 때문이었죠.
 
아들: 아빠는 윤청아를 좋아해야지!!!
아빠: 윤청아가 누군데!!!
 
라고 하는 장면이 제일 좋아요. (영상 보러 가기) 과거 아빠는 갑자기 나타난 남자가 자꾸 자기를 아빠라고 부르는 게 어이 없는 상황이고, 현재 아들은 엄마랑 아빠가 이어지지 못해서 불안해 하는 상황이 재미있어요.
 
특히, 최현욱(과거 하이찬 역)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 자체가 청춘이었어요. 그만큼 분량이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현재의 아들, 즉, 과거로 가게 된 하은결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겠죠. 과거의 아빠를 더 보고 싶은 마음은 유튜브 편집 영상으로 달랬습니다.
 
결말도 아쉬워요. 각 인물의 서사가 대충 마무리된 게 너무 많아서요. 엄마(윤청아)의 엄마 이야기라든가, 아빠(하이찬) 사고 이후의 이야기라든가,... 상상에 맡기긴다고 좋게 포장하기엔 너무 무책임한 마무리 아닌가 싶어요. 어느 정도 정리와 수습이 되어야 상상하는 재미도 있죠. 
 
이래저래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제목 그대로 '반짝반짝'한 작품입니다.
 


현재 아빠 역할인 최원영<조립식 가족(2024, JTBC)>에서도 뜨거운 부성애를 보여 주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최무성과의 부부 케미(?)가 재미있더라고요. 
 
 
 

  어쩌다 마주친, 그대(2023, KBS)  

저는 청춘물도 좋아하지만, 범죄수사물이나 추리물을 더 좋아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금상첨화예요. 문제 해결하는 과정과 권선징악 결론을 보면서 대리만족합니다. 아직도 영화 <살인의 추억(2003)>에 출연했던 박해일이 무서워서 박해일이 나오는 건 못 볼 정도로 겁쟁이면서 말이죠.
 
이 작품은 처음에 범죄수사물로 접했습니다. 그러다 80년대 청춘물로 봤죠. 제가 겪은 시기는 아니지만, 80년대만의 풋풋함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런데 보다 보니 너무나 깊고 마음 아픈 내용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을 마주하면서 '가족이 뭘까?'라는 근본적인 생각도 하게 한, 좋은 작품이에요.
 
<반짝반짝 워터멜론>과거로 간 아들이 엄마와 아빠를 연결시켜주려 노력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과거로 간 딸이 엄마와 아빠를 연결시켜주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자신이 태어나지 못한다 해도 그럴 것이라는 절박함을 가지고 있었죠. 저는 이 작품에서도 과거 아빠 역할인 이원정(백희섭 역)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약간 아쉬운 건, 제목입니다. 작품을 다 담아내지 못한 느낌이 들어서요. 제목만 보면, 등장인물이 우연히 마주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중심의 로맨틱 코미디 같거든요. 
 

 
진기주(백윤영 역)라는 배우는 처음 봤는데 가끔 고구마를 주는 캐릭터라서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웃는 게 참 싱그럽고 연기도 잘 하더라고요. 김동욱(윤해준 역)은 말할 것도 없죠.
 
잠깐 딴 이야기인데요. 김동욱의 다른 작품인 <돼지의 왕(2022, OCN)>도 추천합니다. <더 글로리(2022~23, NETFLIX)>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같은 소재(학교폭력에 대한 복수)의 작품이에요. 아무래도 잔인하고 불편한 장면이 많아서 띄엄띄엄 보긴 했습니다. 학교폭력 관련 작품을 보면, 교실 내에서 교사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껴요.
 
 

  고백부부(2017, KBS)  

이 작품은 '대학 시절 언니 생각나요'라며 후배가 추천해줬어요. 추천받았을 당시에는 현실에 너무 지쳐 있을 때였어요.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간 시기에 대학 생활을 했기 때문에, 너무 많이 그리워하며 이미 미화된 추억을 더 미화하게 될 거 같아서 아직 끝까지 보진 못했습니다. 
 
특히, 유튜브에서 과거의 엄마와 장나라(마진주 역)의 대화 장면을 보고 폭풍 오열을 해서 더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즈음에 아빠가 돌아가셨거든요. 아무튼, 명작 중의 명작임은 분명합니다. 언젠가는 마음 단단히 먹고 볼 거예요. 손호준(최반도 역)도 좋거든요.
 
그나저나 장나라는 최근 화제작이었던 <굿 파트너(2024, SBS>와 달라진 게 없네요. 동년배인데 저만 늙었군요. 에잇!!
 

 
 
 

비슷한 류의 작품이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시간내서 꼭 볼게요.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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