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밤샘입니다.
2025년 4월 21일, 교황 프란치스코는 88세의 나이로 영면에 드셨습니다. 몸이 안 좋으시다는 이야기는 많이 돌고 있었으나, 선종 전날인 4월 20일에 부활절 미사에 참석한 모습을 보고 많은 이들이 걱정도 하고 안도도 했죠. 하지만 다음 날 듣게 된 선종 소식에 전 세계는 슬픔에 빠졌습니다. 가톨릭 신자 뿐 아니라,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존경을 받았던 교황이었으니까요. 교황 프란치스코는 종교를 초월하여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향했던 분이었습니다.

겸손(Humility) - 권위를 내려 놓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권위적인 이미지를 벗고 소탈하며 낮은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웅장한 교황 궁전 대신 바티칸 시국 내에 위치한 성녀 마르타의 집(Domus Sanctae Marthae)에 거주하고,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을 실천하며, 사회적 약자들(노숙자, 장애인 등)과 격 없이 소통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어요.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강조했던 교황 프란치스코의 겸손함은 모든 행보의 근본이었으며, 가톨릭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었습니다. 묘비에도 교황명 Fransiscus(라틴어)만 새기라고 하셨다고 해요.
※성녀 마르타의 집: 추기경들이 콘클라베 기간 동안 머물렀던 숙소
개혁(Reform) - 교회의 신뢰 회복
교황 프란치스코는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일부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문제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교회 재정의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죠. 또한,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열린 자세로 대화하고, 교회의 가르침을 현실에 맞게 적용하려는 시도를 보였습니다. 교회의 내부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세상과의 관계 변화를 추구하며, 세상에 희망을 주는 새로운 교회의 모습을 제시했어요.
연대(Solidarity) - 이웃과의 연대를 강조하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끊임없이 소외된 이들, 가난한 사람들, 난민, 그리고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인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 아픔을 나누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교황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었어요.
첫째,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향한 따뜻한 손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난민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난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하고, 그들의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둘째, 세월호 참사로 깊은 슬픔에 잠긴 대한민국을 방문(2014년 8월 14~18일, 4박 5일)하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미사 중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리며 위로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인간적인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을 지지했어요. 유가족에게 받은 노란 리본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달고 있었다고 합니다.
셋째, 추상적인 종교적 교리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어요. 2015년에 발표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역설했습니다.
회칙 <Laudato Si'> (찬미받으소서) 원문 바로 가기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명언
교황 프란치스코는 수많은 명언을 통해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가장 강한 사람은
혼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입니다.”
“희망은
마지막에 남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마지막까지
지탱해주는 것입니다.”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는 것이 아닙니다."
"신은 신앙이 없어도
양심을 따르는 사람을 용서할 것입니다."
...
이러한 말씀은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나눔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겸손과 사랑으로 가득한 삶을 통해 세상에 따뜻한 빛을 비추었던 교황 프란치스코. 그의 삶은 우리에게 진정한 가치실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또한, 교황 프란치스코는 대한민국이 아픔을 겪을 때마다 위로했고,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 개최지를 서울로 결정하며 방한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이 컸던 교황이었어요.
교황 프란치스코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 밤샘연구소 > 공익 가치를 실현한 능력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일한: 민족을 위한 공익적인 삶(독립운동가, 교육가, 기업가, ...) (5) | 2025.04.29 |
---|---|
김장하 선생의 삶을 통해 살펴 본, 교육의 본질 (2) | 2025.04.26 |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WWW) 창시자, "This is for everyone" (8) | 2025.04.25 |
데이터로 세상을 읽고 미래를 설계한 정약용, 그리고 정조 (4) | 2025.04.21 |
석금호(1955~2024) - 한글 글꼴(폰트)에 진심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 ’맑은 고딕’ 개발자 (46) | 2024.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