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WWW) 창시자, "This is for everyone"

안녕하세요. 밤샘입니다.

 

 

20세기 후반, 인류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한 천재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팀 버너스 리예요. 그는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WWW)을 개발하여 정보 접근의 장벽을 허물고, 전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혁명을 이끌었습니다. '세계를 연결하는 망'을 개발해서 기술 발전뿐 아니라, 인류의 지식 공유와 협력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어요. 이 놀라운 시스템 덕분에 우리는 정보를 주고받고, 쇼핑을 하고, 심지어 AI와 대화까지 나눌 수 있게 된 겁니다.

 

1955년 런던에서 수학자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팀 버너스 리는 어린 시절부터 논리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근무하며 방대한 양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어요. 당시 CERN의 연구자들은 각기 다른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고, 정보 공유와 협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마치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각기 다른 언어로 소통하려니 답답했던 것과 비슷했죠.

 

혁신적 아이디어의 개방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팀 버너스 리는 '정보 관리: 제안서'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1989)합니다. 하이퍼텍스트(Hypertext)를 기반으로 해서 전 세계의 정보를 연결하는 새로운 개념이었어요. 쉽게 말해, 문서 안의 특정 단어나 구절을 클릭하면 다른 문서나 정보로 즉시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사전을 찾아볼 수 있는 것처럼, 웹페이지를 보다가 궁금한 내용이 나오면 링크를 통해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는 이 제안에서 URL(Uniform Resource Locator), HTTP(Hypertext Transfer Protocol),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 등 월드 와이드 웹의 핵심 기술들을 구상했습니다. 마치 흩어져 있는 섬들을 다리로 연결하여 하나의 거대한 대륙으로 만드는 것과 같은 발상이었죠. 이 기술들은 아직도 사용됩니다.

 

URL - 웹의 자원(웹 페이지, 이미지 등) 위치를 나타내는 주소 체계

HTTP - 웹 브라우저와 웹 서버 간에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 규약

HTML - 웹 페이지의 구조와 내용을 정의하는 마크업 언어

 

하지만 그의 아이디어가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당시 CERN의 경영진은 그의 제안을 우선순위에서 밀어두었어요. 그러나 팀 버너스 리는 끈기 있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스스로 최초의 웹 서버와 웹 브라우저를 개발하고, 1990년 말에는 세계 최초의 웹사이트를 공개하는 데 성공했어요. 이 웹사이트는 월드 와이드 웹 프로젝트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하이퍼텍스트의 개념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팀 버너스 리가 존경받을 만한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이 개발한 월드 와이드 웹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특허를 내지 않고),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그가 자신의 발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상업화에 나섰다면, 오늘날과 같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인터넷 환경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요. '웹의 아버지'로서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도 있었지만, 인류 전체의 정보 접근성과 공유를 증진시키는 더 큰 가치를 선택한 겁니다. 인터넷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영국 기사 작위도 받았고, IT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도 받았어요.

 

WWW 개발 당시의 팀 버너스 리. ⓒ월드와이드웹 재단

 

 

웹의 긍정적인 가치 극대화를 위한 노력

팀 버너스 리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W3C)을 설립(1994)하고, 웹 기술의 표준화와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W3C는 웹 기술의 개방성과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며, 웹이 특정 기업이나 개인의 통제 없이 자유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요. 그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우리는 오늘날 누구나 쉽게 인터넷에 접속하여 정보를 얻고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팀 버너스 리는 기술 발전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크게 기여했어요. 정보의 민주화를 이루고, 지식 공유와 협력을 증진시키며, 전 세계의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한 겁니다. 팀 버너스 리 덕분에 인류는 교육, 과학, 문화, 경제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과 발전을 촉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정보의 양극화, 가짜 뉴스, 개인 정보 침해 등 새로운 문제점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이것은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닌,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책임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팀 버너스 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웹의 긍정적인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그는 '웹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으며, 사용자 중심의 개방적이고 안전한 웹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 IT 기업이 독점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하면서도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에 크게 실망해서 탈인터넷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요. 

 

천재적인 능력과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팀 버너스 리는, 21세기 정보화 사회의 근간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인류 문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의 삶은 우리에게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그리고 진정한 가치는 개인의 이익 추구를 넘어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거대 IT 기업들도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웹과 AI

웹과 AI는 관련이 있을까요? 팀 버너스 리가 만든 웹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자유롭게 공유되고 축적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웹에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했고 이 데이터가 현대 AI 발전의 가장 중요한 자양분이 된 것이죠.

AI는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학습하여 패턴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거나 예측하는 기술입니다. 아무리 똑똑한 AI 모델이라도 학습할 데이터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예요. 팀 버너스 리가 구축한 웹이라는 거대한 정보의 바다가 있었기에, AI는 그 안에서 자유롭게 지식을 흡수하고 놀라운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팀 버너스리는 웹의 개방성과 중립성을 강조했어요.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웹을 만든 그의 철학은 AI 연구와 개발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개방된 환경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데이터가 공유되고 협력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는 AI의 눈부신 발전이 가능했다고 할 수 있어요.

팀 버너스리가 직접적으로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거나 AI 모델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그가 만든 웹이라는 토대가 없었다면, 그가 그 기술을 무료로 개방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AI 기술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뒤처져 있었을 것입니다. 팀 버너스리는 AI라는 씨앗이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마련해 준 거예요.

팀 버너스리는 월드 와이드 웹을 발명한 것을 넘어, 데이터 공유와 협업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현대 AI 발전의 가장 핵심적인 기반을 제공한 혁신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선구적인 업적은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AI 기술의 미래에도 영원히 빛을 발할 것이라고 확신해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남겼습니다. "This is for everyone"

팀 버너스 리, 너무 멋지지 않나요?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