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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샘수다방/일상|사회|문화

석금호(1955~2024) - 한글 글꼴(폰트)에 진심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 ’맑은 고딕’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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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밤샘입니다.

 

글꼴(폰트) 찾는 방법(보러 가기)을 쓰다가

얼마 전에 돌아가신

산돌의 석금호 대표가 떠올랐습니다.

 

 

 

 

| 글꼴(폰트)  

문서 작성할 때 글꼴(폰트)은 무척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떤 글꼴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문서 전체의 가독성이 달라지니까요. 디자인 영역에서도 글꼴의 중요성은 큽니다. 책 표지, 로고, 홍보물 등 글꼴이 쓰이지 않는 디자인은 없을 정도예요.

 

대학 시절, 전공과 상관없이 포토샵을 배우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희한하게 포토샵은 배울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배우지 않았고 데이터 시각화 업무도 파워포인트로 시작했어요. 그랬던 제가 인디자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배웠습니다. 문서 작성, 데이터 시각화 업무를 하면서, 가독성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거든요. 그래서 편집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인디자인도 배우고 싶어 졌어요.

 

초등학교 시절, 경필 대회에서 상도 받았을 정도로 글씨를 잘 쓰는 편이었습니다. 청소년기에 서기도 많이 했었고 서예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글씨를 쓰는 일보다 타이핑을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글씨가 점점 못 생겨졌어요. 가끔 캘리그래피를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묵향을 좋아해서 직접 종이에 붓으로 쓰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아이패드에 끄적거리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잠깐 딴 이야기지만,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어요. 중학생 때 미술 선생님이 진지하게 고민해 보라고 하셨죠. 그러나 집안 사정 급격이 안 좋아질 때라 부모님께 말도 못 꺼냈습니다. 이제라도 스마트 드로잉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 한글  

석금호 대표는 한글과 한글 글꼴(폰트)에 진심이었습니다. 저 역시 한글을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휴일이 한글날일 정도입니다. 세종 대왕 덕분에 이렇게 아름답고 쉬운 말과 글을 쓸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세종 대왕이 안 계셨다면, 우리는 중국이나 일본처럼 한자 중심의 언어를 쓰고 있겠죠.

 

 

단, 한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자 자격증을 취득하라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단어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한자어이기 때문에 한자를 알면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맞춤법을 틀리지 않는 것에도 도움 됩니다.

 

예를 들어, 가수나 배우 등을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사랑하는 관계를 연예(演藝)라고 쓰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연인과는 연애(戀愛)를 하는 거죠. 재주를 부리는 게 아니라 사랑을 하는 거니까요.

 

*연예(演藝)「명사」 대중 앞에서 음악, 무용, 만담, 마술, 쇼 따위를 공연함. 또는 그런 재주. 

*연애(戀愛)「명사」 성적인 매력에 이끌려 서로 좋아하여 사귐. 

 

아무튼, 한글 최고!!! 한국어 최고!!!

 

 

| 석금호

다시 글꼴(폰트)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석금호 대표 별세 소식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에 들은 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5월에 돌아가셨네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석금호 대표는 우리나라 글꼴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1984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글꼴 회사인 산돌을 설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기본 글꼴로 설치되어 있는 ‘맑은 고딕’을 개발한 분입니다. 수많은 기업의 글꼴을 비롯해서 무료 글꼴인 ‘나눔 명조’, ’ 나눔 고딕‘ 등도 산돌에서 개발했어요.

 

한글 글꼴(폰트)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 그 결심을 이뤄낼 수 있는 능력과 노력이 너무 멋진 분입니다. 현실에 치여 꿈과 이상을 잊고 사는 요즘, 내가 생각했던 이상이 무엇이었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더 배우면서요.  

 

석금호 대표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으신 분은 다음 링크의 영상을 참고하세요.

 

 

기업가 석금호 / 한글에 모든 것을 걸다 - 셀레브

한글, 그 가능성을 보다 | 故 석금호 산돌커뮤니케이션 대표 - 세바시 314회

어떻게 분노를 창조적 에너지로 바꾸는가? | 故석금호 산돌커뮤니케이션 의장 - 세바시 1014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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