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밤샘입니다.
지난 11월, 생성형 AI 업계에
흥미로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chatGPT로 유명한 OpenAI CEO
샘 알트먼의 해임과 복귀였죠.
(본문에 기재한 일정은 현지 시간 기준임)
[목차]
01 OpenAI와 chatGPT
02 OpenAI의 창업자이자 CEO, 샘 알트먼의 해임과 복귀
1. 샘 알트먼의 해임과 복귀 과정
2. 기존 이사회의 샘 알트먼 해임 사유
3. 이 사건으로 샘 알트먼이 얻은 것
03 chatGPT
1. 샘 알트먼이 복귀해야 한 일
2. 챗GPT의 미래
01 OpenAI와 chatGPT
먼저, 사건의 배경이 된 오픈AI에 대해 알아볼게요. OpenAI(이하, 오픈AI)는 인류에게 이익을 주고 위험을 줄이는 안전한 인공 일반 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강인공지능으로 분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2015년 설립)입니다.
오픈AI는 인공지능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의 안전한 발전을 위해서 특허와 연구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타 기관과 활발히 협력하는 곳입니다. 오픈AI가 운영하는 서비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chatGPT(이하, 챗GPT)로 2022년 말에 소리소문없이 출시되었습니다. 챗GPT에 대한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요.
02 OpenAI의 창업자이자 CEO, 샘 알트먼의 해임과 복귀
샘 알트먼(Sam Altman)은 오픈AI의 창업자이자 CEO입니다. 인공지능 개발자는 아니예요. 그는 챗GPT 사용자가 많아지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2023년 타임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었는데요. 그런 그가 CEO에서 해임되었다니, 세상이 들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11월 6일에 개발자를 위한 첫 컨퍼런스인 'Dev Day(데브 데이)'에서 'GPT-4 Turbo(터보)' 등을 공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해진 해임 소식이라서 더 의아했어요.
국내외 시장 환경이나 기업 목표나 성과, CEO의 나이나 건강 등 다양한 이유로 CEO를 교체할 수 있으나, CEO 교체는 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결정이니 신중하게 이루어집니다. 특히, 기술 회사들이 CEO를 갑자기 바꾸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1. 샘 알트먼의 해임과 복귀 과정
마침, 이번 학기에 인공지능 관련 강의를 했는데 급변하는 상황에 대해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해고된 후에 금의환향했던 게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샘 알트먼의 해임과 복귀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3. 11. 17.
오픈AI 이사회, 샘 알트먼 해임(사유: 솔직하지 못한 소통)
CTO 미라 무라티(Mira Murati)를 임시 CEO로 임명
2023. 11. 19.
오픈AI 투자자들과 직원들의 샘 알트먼 복귀 요청
오픈AI 경영진들과 샘 알트먼과의 협상 결렬
에밋 시어(Emmett Shear, 트위치 공동설립자)를 임시 CEO로 임명
2023. 11. 20.
마이크로소프트, 샘 알트먼과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의 마이크로소프트 합류와 오픈AI 협력 유지 발표
오픈AI 직원들의 샘 알트먼과 그렉 브록먼 복귀 요청, 수용되지 않으면 마이크로소프트 합류 의사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의 샘 알트먼 해고 후회 트윗
2023. 11. 21.
오픈AI 이사회, 앤드로픽(Anthropic) 합병 추진
※앤드로픽: 샘 말트먼의 상업화 견해 차이로 오픈AI 퇴직한 3명이 창업한 곳
2023. 11. 22.
샘 알트먼의 오픈AI CEO 복귀
오픈AI 이사회 개편, 새로운 이사회 의장 브렛 테일러(Bret Taylor) 선임
샘 알트먼과 이사회는 이 사건에 대한 독립적 조사 진행 합의
2. 기존 이사회의 샘 알트먼 해임 사유
샘 알트먼의 해임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궁금했던 건, 해임 사유였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Dev Day(데브 데이)'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전해진 소식이라 의아했거든요. 기존 오픈AI 이사회가 밝힌 샘 알트먼의 해임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오픈AI 가치와의 상충
기존 이사회는 샘 알트먼이 AI 기술의 빠른 개발과 상업화를 추구하면서 오픈AI의 특허와 연구를 다른 기업과 공유하려고 시도했다고 합니다. 기존 이사회는 샘 알트먼의 이런 생각과 활동이 오픈AI의 설립 목적( 인류에게 이익을 주고 위험을 줄이는 AI 생성)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② 오픈AI 직원들과의 소통 및 협력 부족
기존 이사회는 샘 알트먼은 자신의 의사를 강압적으로 통과시키고, 직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비난했기 때문에
오픈AI 직원들이 샘 알트먼을 신뢰하거나 존중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③ 오픈AI 협력기관들과의 관계 와해
기존 이사회는 샘 알트먼이 오픈AI 협력기관들과의 관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봤습니다. 샘 알트먼은 오픈AI와 협력하고 있는 기관들과의 계약을 파기하거나 변경하려고 했다고 해요. 특히, 주요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해제하고, 구글과의 협력을 강화하려고 했기 때문에 기존 이사회는 오픈AI의 재정이 불안정해지고 기술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어요.
①은 어느 정도 이해됩니다. 기존 이사회와 샘 알트먼은 AI 기술 개발과 상업화에서 견해 차이가 있었던 거죠. 샘 알트먼은 오픈AI의 AI 기술로 수익모델을 만들어 빠르게 성장하기를 원했지만, 이사회는 AI의 위험성을 우려하고 인류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AI를 개발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둘 사이에 갈등이 발생해서, 샘 알트먼이 해임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조직이든, 설립 목적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②는 처음에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기존 이사회가 '직원들이 샘 알트먼을 신뢰하거나 존중하지 않았다'라고 한 것에 비해, 직원 대부분은 '샘 알트먼이 복귀하지 않으면 사표를 내고 마이크로소프트로 가겠다'라고 했거든요. 770명 중, 700여명이 이렇게 행동한 것은 엄청난 거죠. 거의 100%잖아요. 샘 알트먼의 리더십과 비전을 신뢰하고 지지하지 않는다면, 직원들이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실제로 오픈AI 직원들은 X(트위터)에 "OpenAI is nothing without its people"라는 문구를 올렸고, 샘 알트먼이 리트윗했어요.
저는 오픈AI의 창립자이자 CEO인 샘 알트먼이 오픈AI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것과 AI 기술의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이끌었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인정받았다라고 생각했어요. 샘 알트먼이 해임되면 오픈AI의 목표와 방향이 변할 수 있으며, 이것은 충분히 직원들의 열정과 동기를 저하시킬 수 있으니까요. 다만, 이사회에서 샘 알트먼 해임에 찬성했던 사람들의 행보는 좀 별로네요. 조직을 이끌어가야 하는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인데 소신이 없어 보여요. 개인적으로 상황에 따라 입장이 바뀌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더 그렇게 보이는 듯 합니다. 수습하지도 못할 거, 후회할 거, 뭐하러 일을 벌인 건지.
그런데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보면, 기존 이사회가 직원들의 의견이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이라도 규모가 커지면 다양한 인력이 유입되면서 각자 다양한 의견을 가지게 됩니다. 기존 이사회는 설립 목적에 가치를 뒀지만, 직원 대부분은 설립 목적보다 기술 개발과 상업화에 가치를 둔 것일지도 몰라요. 조직 설립 목적의 가치를 존중하는 구성원보다, 그렇지 않은 구성원이 더 많다면, 그 조직은 이제 더이상 설립 시기의 조직으로 보긴 어려울테니까요. 더이상 비영리단체로 운영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③과 달리, 기존 이사회가 판단했던 것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샘 알트먼의 관계는 무척 좋았나봐요. 기존 이사회는 샘 알트먼이 협력기관들과의 관계를 와해하려 했다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샘 알트먼을 지지했고 복귀를 요청했죠. 그게 무산되자 샘 알트먼을 AI 팀 리더로 영입하겠다고 결정하기도 했어요. 'Dev Day(데브 데이)'에서 샘 알트먼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Satya Nadella)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샘 알트먼이 협력을 강화하고자 했다는 구글의 입장은 어떨까요? 궁금하네요.
기존 이사회와 샘 알트먼 둘다 각자의 방식으로 오픈AI의 이익을 추구했을 겁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는 어려워요. 기존 이사회는 인류에게 이익을 주고 위험을 줄이는 AI를 만들겠다는 설립 목표에 가치를 둔 것이지만,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전략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기존 이사회의 결정은 오히려 오픈AI의 직원들과 파트너들의 반발을 일으켰으니, 이번 사건으로 인한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샘 알트먼의 복귀가 필수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견해를 가진 구성원이 단합되어야 조직이 안정될 테니까요. 오픈AI는 목표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직원들과 소통하며,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AI 기술의 발전과 공유를 위해 노력해야 할 거예요.
3. 이 사건으로 샘 알트먼이 얻은 것
샘 알트먼이 오픈AI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샘 알트먼은 잃은 것이 없고 얻은 것만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샘 알트먼이 얻은 것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① 오픈AI에 샘 알트먼의 비전과 가치 적용 가능
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상업화 추진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까요? 무료로 공유했던 것을 유료화하거나, 유료였던 것의 금액이 오를 겁니다.
② 샘 알트먼에게 유리한 오픈AI 이사회 구성
샘 알트먼을 해임했던 이사회 멤버들 중 3명이 이사회에서 제외되었고, 샘 알트먼 측근이나 親마이크로소프트 성향의 이사들이 선임되었다고 하네요. ①에 힘이 실리겠죠?
③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 강화
마이크로소프트는 샘 알트먼의 복귀를 지지했을 뿐 아니라, 해임이 확정되자 영입까지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이사회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입김이 들어가겠죠. 오픈AI는 거액의 투자자라도 의사결정 권한이 없었습니다. 그 권한은 이사회가 가진 독립적인 구조였거든요. 거대 기업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미였는데, 이젠 달라지겠죠. 아마 알게 모르게 예전부터 달라졌을 거예요. 이 사건의 진정한 승리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닐까요?
④ 오픈AI의 직원들과의 신뢰 상승
거의 100%의 직원들이 샘 알트먼의 복귀를 원했고 그렇게 됐습니다. 샘 알트먼은 기쁘겠지만, 그만큼 부담도 될 거예요. 관계가 언제나 좋을 수는 없으니까요. 이런 큰 일을 겪었으니, 직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겠죠. 기존 이사회와 의견(오픈AI 설립 취지에 공감)을 같이 했던 직원들은 여러 가지로 힘들 거 같네요.
⑤ AI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역할과 인지도(명성) 향상
스티븐 잡스, 빌 게이츠 등의 뒤를 이을 기술 분야의 유명인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샘 알트먼은 AI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인지도를 갖게 된 게 아닐까 싶어요.
03 chatGPT의 미래
챗GPT는 오픈AI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이므로, 이번 사건이 챗GPT에 미친 영향은 클 겁니다. 오픈AI의 직원들과 이사회가 혼란스러워하며 갈등이 발생하면서 오픈AI의 목표가 불분명해진 거죠. 그런 뒤숭숭한 분위기에 챗GPT의 개선이나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겁니다. 샘 알트먼의 해임 이유 중에 하나는, 오픈AI의 특허와 연구를 다른 기업과 공유하려고 했다는 건데요. 조직 안정화 이후에 챗GPT가 어떤 방향을 지향하며 발전할지 궁금합니다.
챗GPT와 같은 대화형AI인 챗봇은 많습니다. 챗GPT가 선점했기 때문에 우위에 있는 거지, 챗봇 경쟁은 더 치열해질 거예요. 어떤 챗봇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인간에게 달려있습니다. 결국, 인간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이니까요.
[참고]
인공지능신문(2023-11-07) 오픈 AI, 챗GPT의 진화!...최신 정보로 무장한 'GPT-4 터보' 출시
디지털투데이(2023-11-20) 샘 알트먼, 해임 후 이틀만에 오픈AI 본사 도착...복귀 코스로?
IT WORLD(2023-11-23) 오픈AI "샘 알트먼, CEO로 전격 복귀"…해임도 복귀도 '요지경'
이번 사건을 보면서
AI가 우리 생활에 너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고,
앞으로 그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대되면서도 두렵기도 하네요.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 밤샘수다방 > 디지털|데이터|AI'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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