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밤샘입니다.
현대인은 쉽게 흥미를 느끼고
끊임없는 재미를 갈망합니다.
그래서 현대사회에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어요.
| 도파밍 현상
‘도파밍(Dopamine-ing)’이라는 단어를 들어 보셨나요? 도파밍은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의 합성어로, 짧고 강렬한 자극을 지속해서 추구하는 현상입니다. 도파민은 쾌감이나 즐거움을 느낄 때 분비되는데, 도파민 분비를 끊임 없이 원하는 현상인 거죠. 어느 정도의 자극으로 도파민이 분비가 되지 않는다면,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갈망하게 됩니다.
현대 사회는 자극적인 콘텐츠로 가득 차 있어요. 그래서 현대인은 매일 자극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인이 순간적인 즐거움을 더욱더 강렬하게 원하는 건, 해소할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어요.
도파밍은 급변하는 시대에 만들어진,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현상을 인정하고 삷과 균형을 맞춘다면 오히려 도파밍은 우리의 삶을 더 즐겁게 만들어줄 수도 있어요. 즉, 콘텐츠를 올바르게 소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짧은 동영상을 보다 보면 몇 초 내에 다음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영상 길이가 짧으면 짧을수록 조회수가 높다고 하니, 영상 제작자는 더 짧고 더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죠. 소셜 미디어 피드를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다기보다 넘기는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자극에 익숙해지면,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써야 하는 활동(독서, 영화나 연극 관람 등)의 집중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깊이 있는 지적 탐구 활동은 점점 줄어 들고, 즉각적인 자극 추구 활동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에요.
또한, 도파밍이 지속되면 일반적인 소통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감정이나 생각을 빠르게 공유하면서 즉각적인 반응을 얻는 것에 익숙해요. 다시 말해, 현실에서의 관계보다는 디지털 공간에서 ‘좋아요’와 짧은 댓글을 주고받는 관계에서 더 많은 만족을 느끼고, 오랜 시간 쌓아가는 깊은 관계보다는 순간적인 만족감을 주는 얕은 관계의 의존도가 높아지니, 대인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 도파밍을 즐기며, 삶의 균형을 잡는 방법
도파밍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경우,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경우,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경우 등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자극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더 자극적인 요소를 찾지 않으며, 즉각적인 반응을 추구하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도파밍을 건강하게 즐기는 것이겠죠.
그래서 도파밍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한 방법 세 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첫째, 디지털 디톡스 실천하기
저는 디지털 분야를 주제로 강의하는 사람이에요. 강의 중에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을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디지털 디톡스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야기하면서 저 스스로도 되새깁니다.
디지털 디톡스는 하루 중에 일정 시간을 정해서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고 독서(종이책), 산책, 명상 등의 자극적이지 않은 차분한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를 체험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삶의 균형을 잡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얼마 전에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동네에 있는 작은 산을 올라갔습니다. 바람 소리, 흙냄새,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 모두 좋았습니다. 정상에 올라갔는데 어떤 사람이 스마트폰 영상을 소리를 크게 틀어서 보고 있더라고요. 정상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어서 아쉬웠지만, 제 휴식을 방해 받고 싶지 않아서 바로 내려왔습니다.
집에 와서 부재 중 전화와 각종 메시지에 응답하느라 바빴지만, 가끔은 그런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둘째, 장기적인 목표 달성하기
저는 제가 축복 받은 세대라고 생각해요.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두 가지의 장단점을 수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아날로그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아요. 오히려 좋습니다. 그러나 아날로그를 겪어 보지 않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어요.
이때 세대 간 소통을 통해 함께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몰입할 수 있는 장기적인 목표를 선정하여 단계별로 이뤄나가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추천해요. 이때 즉각적인 피드백이나 보상을 얻기보다는, 더 큰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것을 잊지마세요.
셋째, 멍 때리기
마지막으로 아무 것도 안 하고 멍 때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합니다. 명상과 멍 때리는 것은 비슷하지만 달라요. 명상은 정신적 평화와 심적 안정이라는 목적이 있습니다. 반면, 멍 때리기는 목적이 없습니다. 이미 뇌가 자극을 원하고 있는데 아무 생각도 안 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준비 과정 없이 바로 뇌를 쉬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편하게 실행할 수 있을 거예요.
정신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재충전하는 데 멍 때리기 만큼 좋은 건 없는 것 같아요.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쉬어 가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합니다.
도파밍을 건강하게 즐기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보아요.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 밤샘수다방 > 디지털|데이터|AI' 카테고리의 다른 글
[AI 디지털 교과서] 교육학 전공자이자 디지털 전문 강사로서 (1) | 2024.11.18 |
---|---|
팝콘 브레인 - 짧은 영상(숏폼)에 길들여진 뇌 (3) | 2024.11.15 |
[디지털 활용 교육] 오픈 교육 자원(OER), 학습 분석,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ML),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게임화 (22) | 2024.11.11 |
생성형 AI(챗봇) 비교 - chatGPT, Bing, Gemini(구. bard) / 생성형 AI의 발전과 영향 (1) | 2024.05.23 |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CEO 샘 알트먼, 해임부터 복귀까지 (4) | 2023.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