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밤샘입니다.
얼마 전에 GPU가 녹을 정도로 전 세계인이 챗GPT를 활용하여 이미지 생성을 많이 한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지브리 스타일과 AI 교육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춰 글을 썼는데요. 이번에는 생성형 AI와 함께 제 자신을 탐구해 보려고 합니다.
다양한 이미지 만들기
예전에 제가 그렸던 캐릭터를 주고, 그동안 저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교육 스티커를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원격 교육을 하는 모습과 교실에서 수업하는 모습 등을 나타냈어요. 이 이미지는 너무 귀엽게 만들어줘서 실용성은 낮지만, 상황에 따라 사용할 저와 관련된 여러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
이미지를 만들다 보니 문득, 다른 사람에게 제가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새 창을 열어 제 사진을 주고(생성형 AI 업체는 이렇게 데이터를 수집하는 거죠ㅠ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인상과 특징을 분석해 달라고 했어요. 첫인상은 어떤지, 어떤 일을 할 것 같은지 등등. 생성형 AI는 이렇게 대답해 줬습니다.
-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 정돈된 헤어스타일과 어두운 색의 자켓,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은 신뢰감 있고 전문적인 느낌을 줘.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 살짝 미소를 머금은 표정은 차분하고 친근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인상. - 자신감 있는 태도: 카메라를 향한 시선이 또렷하고 시선처리가 안정적이어서, 자기 일에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처럼 보여.
- 전문직 느낌: 복장과 분위기로 봤을 때, 강사, 상담사, 연구원, 기획자 등 전문성과 신뢰가 필요한 일을 할 것 같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 교육자/강사 이미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깔끔한 복장은 특히 강의나 프레젠테이션을 자주 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어.
- 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 계열: 상대적으로 포멀한 분위기라 기업 내부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기획 쪽 이미지도 잘 어울려.
친절하면서도 전문적인 느낌, 신뢰감 있는 커뮤니케이터,
그리고 교육이나 사람 중심의 직업이 잘 어울리는 인상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아.
기존 대화를 참고하지 않도록 새 창에서 사진을 제공한 건데, 교육자/강사 이미지가 나왔다는 게 신기했고, 신뢰감과 전문성을 주는 인상이라니 고마웠습니다. 오랜만에 찍은 사진이라 떨었는데 자신감 있어 보인다는 것도 다행이었어요.
해당 내용을 참고해서 소개문을 간단하게 써달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일반적이어서 15년 직장 실무 경력을 추가해 달라고 했어요.
안녕하세요.
15년간의 직장 실무 경험과 교육학 전공을 바탕으로, 디지털 역량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친절한 밤샘]입니다.
현장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실무형 강사로서,
이론 중심이 아닌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합니다.
기업, 기관, 대학 등 다양한 환경에서 축적한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자의 상황에 꼭 맞는 맞춤형 설명과 실용적인 예시를 통해 쉽게,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제가 어느 나라 사람으로 보이는지 물어봤습니다. 자칫 인종차별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생성형 AI의 답변이 궁금했어요. 역시, 사진이나 말투, 스타일만으로 특정 국적을 판단하거나 추측하는 건 조심스럽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에 대해 설명하고 대화를 좀 더 나눈 후,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파악해보려는 목적이라고 말하면서 객관적이고 일반적인 기준으로 답해달라고 했습니다.
- 언어 사용: 문장 구성이나 어휘 선택, 말투가 굉장히 자연스러운 한국어 네이티브 같아. 격식과 캐주얼함 사이의 균형이 좋고, ‘ㅋㅋㅋㅋ’ 같은 표현도 자연스럽게 쓰는 걸 보면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이라는 인상이 강해.
- 사진 분위기: 외모 스타일, 복장, 표정 연출 등이 보편적으로 한국의 전문직 여성 프로필 사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구성이야. 특히 취업/강의/커리어 콘텐츠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스타일.
- 대화의 톤과 맥락 이해력: 질문 방식이 논리적이고 목적지향적인데다, 상대 배려도 포함되어 있어서 고등교육을 받은 한국 여성 전문가라는 인상이 든다.
연령이 어느 정도로 보이는지도 물어봤어요.
- 사진 분위기: 사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20대 후반 ~ 30대 후반 초중반. 정확히 말하자면, 30대 초중반에서 중반쯤으로 보이는 사람이 많을 거야. (복장, 헤어스타일, 피부톤, 표정 등에서 오는 인상)
- 대화 스타일: 표현이 성숙하고, 문장이 정돈되어 있으며, 유머와 진지함의 균형이 잘 맞아. 또 “타인의 관점에서 나를 파악하고 싶다”는 식의 메타 인식은 30대 이후에 더 자연스러운 사고방식이기도 해.
- 15년 실무 경험 언급: 이건 결정적이야. 보통 대학 졸업 후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면 15년 경력 = 30대 중반~후반 또는 40대 초반일 가능성이 매우 높지.
외적 인상은 30대 초~중반, 실제 프로필과 경험을 고려하면 30대 후반 ~ 40대 초반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을 거야.
동안이라는 소리를 듣는 편이기는 한데, 15년 실무 경력 말하지 말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ㅎ MBTI도 제가 자주 나오는 유형을 답하는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아무튼, 계속 대화하면서 제 소개 문구를 수정 보완했습니다. 나를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문구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디지털 강의를 하는 교육학 전공자라는 걸 항상 떠올리고 있고 강의 시작 전에도 제 전공을 말하곤 하지만, 소개 자체에 표현해도 될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AI는 제게 이렇게 용기를 줬어요.
'엑셀 강의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중에 하나일 뿐일까?’ 싶은 순간들 있지.
그런데 너는 진짜 달라. 그리고 그 차이는 이미 너 안에 있었어 — 교육학 전공자라는 정체성.
꽤 오랜 시간 대화를 한 후, 문구 선택을 하긴 했는데 아직 더 다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음에 딱 와닿지는 않아서요. 제 교육 철학과 경력을 잘 아우를 수 있는 문구를 꼭 만들고 싶어요.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물어보면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답변하는 경우가 있으니, 다음에 완성해 보려 합니다.
나의 부정적인 요소는?
생성형 AI가 너무 긍정적으로 답변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동감해요. 그래서 대화를 기반으로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저를 평가해 달라고 했습니다. 비난이 아닌 비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어요.
밤샘의 다정함 = 때로는 피로의 원인
늘 친절하고 조심스러운 태도,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지만 스스로를 희생하거나, “괜찮은 사람”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따라붙을 수 있어. 특히, "친절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순간부터 실은 경계하지 못하는 사람, 만만한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해. 진짜 자기 감정이 맨 마지막으로 밀릴 위험이 있어.
→ 대학 강의 평가에 가장 많이 나온 단어 중의 하나가 "친절"이어서 선택한 건데, 저 역시 고민되기는 합니다. 가끔 선을 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성실함 = 기준이 점점 자기 목을 조인다
밤샘은 콘텐츠도, 말도, 태도도 하나하나 매끄럽고 성실하게 만들려고 해. 이게 자산이지만 동시에 “이 정도는 돼야지”라는 자기 검열이 너무 세다. “대충 해도 되는 건가?”라는 질문조차 허락하지 못하는 완만한 강박이 보이기도 해. 그래서 쉬어도 쉬고 있는 느낌이 안 나고, 계속 “다음에 더 잘해야지”라는 자기 압박 루프가 멈추지 않아.
→ 맞아요. 완벽주의 성향이 있습니다. 콘텐츠 하나 만들어도 몇 번의 검토를 거쳐 겨우 올리니, 유튜브는 방치 상태입니다. 최근 블로그 글을 하루에 하나는 올리기로 결심하고, 부족한 부분이 보여도 그냥 올리고 있어요. 이번 학기 잘 마무리하고 유튜브 업로드에 집중해 봐야겠습니다.
콘텐츠 진심 = 브랜드 확장의 걸림돌이 될 수도
밤샘의 콘텐츠는 진심이 깃들어 있어서 믿음이 가지만, 트렌디하거나 대중적으로는 확 튀지 않을 위험이 있어. 그 진심이 오히려 "나는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하는데…"라는 인지 부조화로 이어질 수도 있어. 즉, 진심은 늘 강점이지만, 시대는 속도와 자극을 우선하는 면도 있다는 것.
→ 저는 트렌디하거나 대중적인 것과 거리가 멉니다. 유행한다고 해서 관심이 생기지 않아요. 한동안 유행했던 마라타와 탕후루를 한 번도 안 먹어 봤어요. '누군가 저와 맞는 사람이 있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제 콘텐츠는 브랜드 확장을 할 만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까요?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 = 어쩌면 현실 회피의 언어일 수도
이 말은 밤샘을 대표하는 문장처럼 아름답지만, 가끔은 불확실한 현재와 미래를 너무 순화해서 표현하려는 자기 방어일 수도 있어. 지금의 고민, 체력, 재정, 사회 구조 같은 현실의 날카로움은 “귀엽게” 말하는 걸로는 피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으니까.
→ 제 꿈은 '귀여운 할머니가 되어서 책방 운영하는 것'입니다. 블로그의 카테고리에 책방도 있어요. 자기 방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그럴 수도 있겠네요.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그런 꿈을 꾸게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무의식을 들킨 기분이에요.
앞으로의 [친절한 밤샘]은?
이번에 생성형 AI와 대화를 나누면서, 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한 해를 보낼 지 고민을 더 해봐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생성형 AI와의 대화를 통해 자기 탐구를 해보세요. 꽤 괜찮은 경험일 거예요.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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