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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샘연구소/친절한 밤샘

Simple is the Best - 좌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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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밤샘입니다.

 

과정과 결과가 좋았던 일을 떠올려 보니,

대부분 단순하게 했던 일이었어요.

그래서 제 좌우명은

<Simple is the Best>가 되었습니다.

 

 

 

| Simple is the Best

<Simple is the Best>는 다양한 기업의 디자인 컨설팅을 하는, 미국 디자인 혁신 기업 IDEO(아이디오)의 철학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1980년, IDEO의 창업자 데이비드 켈리(David Kelley)는 컴퓨터와 마우스의 디자인 요청을 받아요. 요청자는 청년 스티브 잡스(Steve Jobs)였습니다. APPLE 제품의 디자인을 IDEO가 한 거죠. 스티브 잡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도 단순함이었습니다.

 

둘의 만남은 '단순함'의 가치를 아는 '혁신가'들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In 1980, creating the First Usable Mouse for apple. ⓒIDEO

 

'디자인 잘하는 것 = 예쁘고 화려하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예쁜 디자인이 중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영향을 주는(변화시키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발표 자료 PPT를 만들 때 예쁜 탬플릿과 폰트를 찾아서 헤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하고 깔끔한 탬플릿'에 '단순하고 가독성 있는 폰트'로 핵심을 담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중요 행사 자료는 디자인팀에서 만들던 회사에 다닐 때였어요. 내용을 정리한 텍스트를 디자인팀에 전달하면, 그 팀에서는 탬플릿에 그 텍스트를 삽입하여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작성자와 디자이너의 관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수정하고 보완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죠.

 

어느 날, 갑자기 잡힌 행사의 자료를 급하게 만들어야 했는데, 디자인팀의 일정과 도저히 맞출 수 없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가 만들어서 진행했습니다. 교육 콘텐츠 교안이나 내부 회의 자료처럼 단순하게 만들었는데, 발표자와 참여자들에게 "시선이 분산되지 않아서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그 후, 웬만한 건 제가 만들었고요. 색다른 디자인이 필요한 것은, 디자인팀에 텍스트를 바로 넘기지 않고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한 문서를 넘겼어요. 그랬더니 디자인팀에서도 디자인하기 수월해졌다고 하더라고요.

 

제 업무가 늘어났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단순하고 효율적인 자료 구성 방법을 습득하게 됐다는 장점이 더 컸고, 시간이 갈수록 업무는 단순해졌습니다. 

 

저는 미술을 전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중학교 미술 선생님이 미술 전공해보라고 추천해주셨기도 했고요. 여러 사정상(IMF ㅠㅠ) 전공할 수는 없었지만, PPT로 다양한 스타일의 문서를 작성하면서 그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단순함 ≠ 쉬움 - 선택과 집중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데, 단순하다는 것은 쉬운 게 아니예요.  다시 말해, 양을 줄이는 게 아니라, 질이 좋은 것만 남기는 게 단순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고서를 단순하게 쓴다는 것은, 보고서의 페이지 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중요한 내용(핵심)을 선택해서 효율적으로 작성한다는 의미예요.

 

중요하지 않은 것을 제거해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거죠. 

 

순함은 어렵습니다. 쉽지 않아요.  

 

 

 

단순하려면, 목표나 주제에 몰입하고 집중해야 합니다. 1990년대 후반, 스티브 잡스가 APPLE로 다시 돌아왔을 때 300여 개의 제품을 10여 개로 줄인 후 성공한 것처럼요.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장사가 잘되지 않는 식당의 핵심 메뉴를 선택해서 그 메뉴에 집중하도록 컨설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맛집을 떠올려 보세요. 대부분 한두 가지 메뉴에 집중한 식당일 거예요. 

 

결이 좀 다르지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치(단순함과 올바름)가 들어가 있어서 추가했어요.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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